요리를 집안일놀이로 바꿔 즐거운 방학 보내기
방학이 시작되니 집안일이 정말 많아져 마음이 급해졌던 하루인데 7개월 아기는 기어 다니고 39개월 아이는 동생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해서 놀이를 해줄까 하다가 뒷감당을 하느라 엄마의 마음이 더 조급 해질듯해서 머뭇거리다가 어차피 해야 하는 집안일 마음의 여유를 가지자 해서 저녁메뉴를 하나 만들어볼 생각으로 집안일놀이로 바꿔 놀이를 시작했습니다.
7개월 아기와 39개월 아이 둘 다 즐길 수 있는 집안일은 요리라 생각했고 재료도 마침 7개월 아이가 먹어도 안전한 재료들이 있어서 미역과 두부를 꺼내 제공해 줬습니다. 미역은 처음에 물에 불리기 전의 상태로 제공해줬고 딱딱한 미역을 만진 후 물을 옆에 내버려두니 부어서 부드러워질 때까지 주무르고 놀았습니다. 두부도 손두부를 제공해줬더니 단단해서 부스는 걸 더 좋아했고 미역이랑 섞어서 놀기도 하고 두부를 미역 불린 물에 넣기도 하고 꾹~짜서 옮기기도 하고 부모가 볼 땐 단순한 행동도 아이의 입장에선 신기하고 재밌는 상황인지 계속 웃으며 말을 쉬지 않고 했습니다. 집안일 놀이 중 불이 필요 없는 안전한 요리를 먼저 접하니 제한적인 말보단 제안을 두는 대화를 하게 되고 엄마와 아이가 상호작용이 쉽게 되는 거 같습니다. 또한 오빠는 크고 양 많이, 동생은 오빠보다 조금 주면서 동생스트레스 있는 첫째에게 오빠이기에 가능하다 하며 4살 오빠의 자부심을 심어줄 수도 있어 좋았습니다.
7개월 아기는 쟁반에 제공하여 줬는데 처음엔 탐색시간을 가지더니 입으로 가져가 먹기 시작했습니다. 두부는 오빠가 으깨준 걸 제공해줬는데 손두부다 보니 단단하여 으깨줘도 뭉쳐있어서 탐색하기 좋았습니다. 7개월 아이에겐 촉감을 느끼게 하는 게 가장 큰 목표이기에 입으로 손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게 시간을 많이 줬습니다. 첫째 땐 촉감놀이다 보니 양이 많아야 하지 않을까 했지만 양이 많으면 거부감이 조금 더 크다 느꼈고 처음 접근하는 아이는 양을 조금만 줘서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게 해 준 뒤 익숙해진다면 이후에 양을 늘려주는게 좋다고 느꼈습니다.
열심히 주므르고 꾹 짜고 참기름과 소금을 넣어 완성된 메뉴는 두부미역무침입니다. 시원하게 먹어도 되는 음식이라 만들고 남은 음식은 냉장고에 넣어뒀고 먹을 만큼만 꺼내서 저녁메뉴로 먹는데 아이가 엄청 뿌듯해하며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해 자존감도 올라가는 걸 느꼈습니다. 원래 두부를 안 좋아하는 아이라 이 음식은 안 먹었는지만 이후에 아침메뉴는 꼭 본인이 만들어먹는다 하여 떡국, 계란볶음밥을 해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음식 해서 먹을 때 그릇에 담아 상을 차리기까지 하는데 본인이 차린 음식이다 보니 제일 먼저 식탁에 앉아있는 모습이 보여 식사예절까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끝으로 아쉬운점,
미역두부무침은 불이 없어 제한을 두는 건 없었지만 떡국이나 계란볶음밥을 제한을 많이 두게 되며 제한을 두는 단어를 쓰게 되니 하고 나서 찝찝함이 느껴졌습니다. 요리를 통해 집안일놀이를 하려면 요리에 적응이 될 때까진 불이 없는 요리위주로 해야 할 거 같고 불이 있는 요리를 할 경우엔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주의사항을 알려준 뒤 해야 할 거 같습니다. 이렇게 간단한 집안일도 아이에겐 에너지를 사용하는 놀이로 변하니 이번 방학에 해야할 놀이가 더더욱 많아져 방학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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